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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쓰기/현실

서점에서 전자담배를 사다.

올해도 양력설 음력설 자신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금연을 결심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전패.

우리 어머니는 나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 하셨지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10년째 “담배를 피지않는 사람”이다.

금연 실패의 자극제는 주변에 너무나 많은데, 최근에는 강풀만화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랑 형사 투잡하는 아저씨가 담배 물도 주머니 손넣고 느와르하게 걷는거 보고 위기를 넘기지 못했던게 기억이 난다. 어제는 담배를 안필려고 낮에 담배를 안사두었다. 밤이 되면 잠을 자야하는데 담배를 안피우면 잠 안재워준다는 내 몸의 반란에 져서  새벽에 먼길을 뽈뽈이 타고 달려 편의점을 향했다. 결국엔 이자까지 쳐서 캔커피까지 보급해주며 담배를 피우는데 담배를 피지말자는 생각이란 놈과 안피우면 잠안잔다는 몸이라는 노무자식 간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나의 마음이란 놈은 우울하게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게 보이더라.

자고로 인생이 행복하려면 마음을 잘 댈래고 키위야 되는데, 이렇게 담배 때문에 혹사 시켜서 안되겠다싶어서 담배욕심을 버리지는 못하니까 달래라도 줘볼까 하는 심정에 대체재를 찾아봤다. 약국에 가서 패치없냐니까 없댄다. 일본은 의사 진단받아야 패치살수 있대. ㅡㅡ;;;

 

- 아~ 흡연은 병이구나. 얘네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더하기 마이너스 1 ,그럼 담배를 팔지를 말아야지. 자식들아!

 

짜증나서 역앞의 약국을 나와서 최근에 보는 만화책 ‘킹덤’ 신간이 나왔나 보려고 서점에 들렀는데 만화책 부스 맞은편 오타쿠 잡지 코너에 담배가 있다.

 

“전자담배” 뭐야? 이런데 왜 이런게 있어?

- 아~ 서점은 담배쟁이를 오타쿠 취급하는 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그리하여 나는 담배 오타쿠가 되어서 서점네서 전자담배를 샀다. 대충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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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충전중이다. 설명서에 따르면 2시간 3시간정도 충전해야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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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금연을 노려본다.

 

-금연의 경제학-

오늘 이놈을 사고나니 자동으로 계산을 하게 된다. 일단 요놈의 가격은 2310엔 세금포함 음… 담배 여덟갑 값이다, 

옛날에 읽었던 소로우의 월든이 값자기 생각난다. 초반부에 숲속의 경제학이란 소제목으로 숲속생활하는데 든 돈 계산하니까 정말 소박하더라니 니들도 소박하게 살어라 는 듯한 내용이었는데 숲속이 아름답다 또는 멋지다. 판타스틱하다, 등등의 설명보다. 역시 돈이 초큼 밖에 없어도 도끼한자루 들고 숲에 들어가서 혼자 노동하면 인간은 살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을 때, 아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도 소박하게 담배값 벌생각 하지말고 담값 아켜서 경제학적으로다가 동기부여를 한번 시도해 볼테니,셈 한번 해봄세.

 

- 담배 하루 한갑 300엔 한달 9000엔

- 담배피면 반드시 마시는 캔커피 하루평균 3개 360엔 한달에 108,00엔 

- 한달에 2만엔이네.

- 그럼 일년이면 24만엔이네 ㅡㅡ;;;;

 

계산을 해보고서야 놀라게 되었다. 학생신분으로 지속적인 알바도 않함. 최근 내 유일한 고정수입인 장학금이 한달에 65000엔 인데, 내 일년 고정수입의 3분의 1을 담배 로 소비하고 있구나.

하~ 왜 계산을 않해본걸까? 해본들 못끊기 때문이 리라. 그래서 사는 일이 급하다는 회피하고 싶었나보다.  

시간에 대한 비용과 건강에 대한 비용은 넘어가고, 담배를 끊게 되면 현금으로 일년에 24만엔 한달에 2만엔이 절약된다.

24만엔으로 할수있는일… 젠장 유렵여행도 하겠군하…중고차 사겠구나. 갖고 싶었던 낡은 미니로버 1999년식 엔진 양호한거 30만엔이면 사던데,,,,내가 내가 미니로버를 재로 만들었어 일년동안 조금씩 조금씩…

 

그래서 금연해야겠다. 오늘부터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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